1. “저녁만 되면 신발이 구겨져요”: 왜 가을에 하체가 더 부을까?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이 되면, 많은 여성이 저녁 무렵 다리를 자꾸 주무르게 됩니다. “아침에 편하게 신고 나갔던 구두가 저녁이 되면 발볼이 터질 듯 죄어와요”, “종아리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깬 적이 있어요” 하고 호소하곤 합니다.
우리는 보통 여름철의 부종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계절이 바뀌는 9월 환절기는 하체 부종이 더욱 심해지기 좋은 조건입니다. 찬 공기가 다리 피부에 닿으면 피부 표면의 미세혈관들이 즉각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하체로 내려간 혈액과 림프액이 다시 심장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다리 밑에 꽉 갇혀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체에 정체된 정맥혈과 림프액은 다리를 퉁퉁 붓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하체의 온도를 떨어뜨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처럼 차갑고 찌릿하게 만듭니다. 하체 부종을 단순한 살이나 체질 문제로 방치하면, 다리 라인이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나 만성 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제때 물길을 터주는 순환 케어가 시급합니다.
2. ‘제2의 심장’ 종아리 근육과 서혜부 림프 터널의 비밀
하체 순환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 몸의 위대한 구조 하나를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종아리 근육(비복근·가자미근)’입니다.
![혈액순환 돕는 '종아리 근육' 단련하려면… '카프 레이즈-상체편' [운동 How] - 헬스조선](https://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22/07/15/2022071501307_1.jpg)
지구의 중력 때문에 몸속의 혈액과 수분은 늘 아래쪽인 다리로 쏠리게 마련입니다. 심장이 아무리 강하게 피를 내뿜어도, 다리 밑까지 내려간 혈액을 다시 위로 펌프질해 올려보내기는 역부족입니다. 이때 하체의 혈액을 위로 강력하게 밀어 올려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종아리 근육입니다. 우리가 걸을 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면서 혈관을 지그시 쥐어짜 주어 혈액을 심장으로 쏘아 올려주는 것이죠. 그래서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온종일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면 종아리 펌프가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여기에 허벅지와 골반이 만나는 사타구니 안쪽의 ‘서혜부’ 림프절마저 구부정한 자세로 꽉 눌려 있으면, 하체의 노폐물이 지나가는 거대한 하수도가 막혀버리는 셈입니다. 펌프는 멈추고 하수도는 막혔으니 다리가 붓고 단단하게 굳어버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붓기를 빼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멈춰있는 종아리 펌프를 깨우고 서혜부 터널을 탁 터주는 것입니다.
3. 무거운 다리를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림프 펌핑 무브먼트
퇴근 후, 혹은 저녁 시간을 보낼 때 단 5분 투자로 퉁퉁 부은 하체를 깃털처럼 가볍게 리셋하는 강력한 순환 운동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는 ‘까치발 종아리 펌핑(Heel Raise)’입니다. 벽이나 의자 등받이를 양손으로 가볍게 잡고 곧게 섭니다. 숨을 내쉬며 뒤꿈치를 바닥에서 천천히 높게 들어 올려 종아리 근육을 단단하게 수축시킵니다. 1초간 멈추었다가, 들이마시는 숨에 뒤꿈치를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천천히 내려놓습니다. 이를 20회 반복합니다.
이 동작은 멈춰있던 종아리의 근육 펌프를 폭발적으로 자극하여 다리 밑에 고여있던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시원하게 쏘아 올려줍니다. 동작을 마치는 즉시 다리 전체가 따뜻해지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서혜부 림프 비우기 스트레칭’입니다. 바닥에 누워 한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양손으로 무릎을 감싸 안고, 당긴 다리의 무릎으로 바깥쪽 방향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듯 천천히 5회 굴려줍니다.
허벅지 뼈가 골반 관절 안에서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꽉 막혀있던 서혜부 림프절을 마사지해 주어, 하체에 쌓인 노폐물과 수분이 단번에 빠져나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9월의 저녁, 내 다리의 펌프를 부드럽게 깨워 무거웠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