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인데 왜 아직 더울까?”: 늦더위(잔서) 속 방전된 신체 배터리 채우기
1. 달력은 가을인데 몸은 여전히 한여름?
달력을 넘겨 9월이 되었지만, 문득 창밖을 내다보면 서늘한 가을바람 대신 푹푹 삶는 듯한 뜨거운 열기가 가득합니다.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웃돌고 밤에도 꿉꿉한 열대야가 이어지다 보니, “도대체 가을은 언제 오는 거야?”, “9월인데 왜 이렇게 더워서 진이 빠지지?” 하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성분들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우리는 보통 9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가을의 청량함을 기대하게 마련입니다. 마음은 이미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는데, 실제 날씨는 계절을 잊은 채 늦더위(잔서)를 쏟아내니 우리 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한여름보다 오히려 더 극심해집니다. 이미 7, 8월 두 달 동안 폭염과 싸우느라 신체 에너지를 바닥까지 끌어써 버린 상태에서, 9월까지 이어지는 끈질긴 더위는 방전된 배터리에 마지막 과부하를 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여성이 이 시기에 “몸이 쑤시고 의욕이 전혀 안 난다”며 자책하곤 합니다.하지만 이는 내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초여름부터 누적된 피로 물질과 continuous 한 더위가 합쳐져, 내 몸의 에너지 생성 시스템과 체온 조절 장치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늦더위 신체 방전’ 현상입니다.
2. 늦더위가 지치게 만드는 ‘자율신경계’와 관절 긴장
여름이 길어지고 9월까지 더위가 지속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먼저 지치는 곳은 심장도, 근육도 아닌 바로 ‘자율신경계’입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체온을 조절하고, 호흡을 유지하며, 혈액을 순환시키는 몸속의 자동 항법 장치입니다.
하지만 몇 달째 이어지는 고온 다습한 환경 속에서 자율신경계는 단 한 순간도 편히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땀을 배출하고 혈관을 확장하느라 그야말로 혹사를 당했습니다. 9월에 찾아오는 늦더위는 완전히 지쳐버린 자율신경계에 또다시 채찍질을 하는 꼴이지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시도 때도 없이 머리가 띵하고, 소화 기능이 멈추며, 작은 일에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짜증이 밀려오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더위 때문에 몸을 통 움직이지 않고 실내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계속 앉아 있다 보니, 관절을 지탱하는 미세 근육들은 긴장도를 잃고 늘어지거나 반대로 딱딱하게 고착화됩니다. 몸속 에너지는 방전되어 가는데 관절의 정렬까지 무너지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거대한 숙제처럼 느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활동이 아니라, 지쳐버린 자율신경계를 다정하게 달래고 깊은 세포 휴식을 선사하는 ‘에너지 충전 무브먼트’입니다.
3. 방전된 신체 배터리를 다시 채우는 5분 세포 충전법
9월의 늦더위 속에서 지친 내 몸과 자율신경계를 살그머니 안아주고 에너지를 리셋하는 다정한 홈 웰니스 루틴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는 부교감신경을 깨워주는 ‘벽에 다리 올리기(Viparita Karani)’ 동작입니다. 바닥에 누워 엉덩이를 벽에 바짝 붙이고, 두 다리를 벽을 타고 위로 길게 뻗어 올립니다. 양팔은 옆으로 편안히 벌리고 눈을 감은 채 깊은 호흡을 이어갑니다.
이 동작은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느라 온종일 하체에 차 있던 혈액과 림프액을 심장과 뇌 쪽으로 부드럽게 되돌려줍니다. 하체의 부종을 가라앉힐 뿐만 아니라, 여름내 과열되었던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뇌에 “이제 안심하고 쉬어도 돼”라는 강한 휴식 신호를 보내줍니다. 단 5분만 이 자세로 누워있어도 시원한 그늘 아래서 단잠을 자고 난 듯한 개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는 ‘횡격막을 살리는 가슴 팽창 호흡’입니다. 의자나 바닥에 편안히 앉아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한 손은 배 위에 올려놓습니다.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뱃속 깊은 곳까지 공기를 채워 손이 얹어진 배와 가슴이 사방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내쉴 때는 입으로 “하~” 하고 길게 한숨을 쉬듯 내쉬며 몸속의 뜨거운 열기를 바깥으로 배출해 냅니다.
![예쁜 말 바른 말] [318] '횡격막'과 '횡경막' - 프리미엄조선](https://newsteacher.chosun.com/site/data/img_dir/2023/10/24/2023102403237_0.jpg)
9월의 남은 더위에 지치지 마세요. 계절은 결국 흐르고, 시원한 바람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 바람을 맞이하기 전, 잔잔한 호흡과 부드러운 이완으로 내 몸의 배터리를 다정하게 채워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