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숨은 센서, ‘발바닥 감각’이 무너지면 무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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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월의 발걸음, 당신의 발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8월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걸을 때, 우리의 신발은 참 가볍고 얇아집니다. 시원한 조리(슬리퍼)나 밑창이 납작한 샌들, 혹은 가벼운 플랫 슈즈를 신고 경쾌하게 걸어 다니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발도 시원해지니 참 좋은데, 여름이 깊어갈수록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고관절 주변이 뻐근하다고 호소하는 여성분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많은 사람이 “날이 더워서 기력이 떨어졌나?” 하고 넘기지만, 진짜 원인은 우리가 매일 신는 ‘여름철 신발’과 그로 인해 잠들어버린 ‘발바닥 감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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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발바닥은 단순히 몸을 지탱하는 받침대가 아닙니다. 놀라운 사실은, 발바닥에 우리 몸에서 가장 정밀한 ‘위치 감각 센서(고유수용감각)’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발바닥이 지면을 디딜 때마다 이 센서들이 “지금 바닥은 딱딱해”, “지금은 약간 경사가 졌어”라는 정보를 뇌로 잽싸게 보냅니다. 그러면 뇌는 그에 맞춰 무릎과 고관절, 척추 근육들을 미세하게 조절해 몸의 균형을 잡지요.

하지만 밑창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얇은 샌들이나 발가락 끝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가야 하는 슬리퍼를 신으면 이 센서들이 완전히 먹통이 됩니다. 신발이 벗겨지지 않게 발가락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바닥의 충격을 발바닥이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위로 올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주춧돌의 센서가 고장 나니, 그 위에 있는 관절들이 도미노처럼 흔들리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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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바닥의 파업이 불러오는 무릎과 고관절의 도미노 붕괴

우리 발바닥에는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몇 배나 되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주는 완충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활 모양으로 굽어 있는 ‘발바닥 아치(Arch)’입니다. 건강하게 걸을 때는 뒤꿈치부터 발바닥 바깥쪽, 그리고 엄지발가락 순으로 바닥을 디디며 이 아치가 탄력 있게 충격을 흡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름철 신발을 신고 터덜터덜 걷다 보면 발바닥 전체를 쓰지 못하고 아치가 주저앉게 됩니다. 아치가 무너지면 발목이 안쪽으로 스르륵 회전하게 되고, 연결된 종아리 뼈와 무릎 관절까지 안쪽으로 비틀어지게 됩니다. 스쿼트를 하거나 걸을 때 자꾸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이 알고 보면 무릎 자체가 아니라,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발바닥 아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고관절과 허리까지 정렬이 어긋나며 온몸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7월에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었던 ‘몸의 기능 깨우기’의 첫 단추가 바로 이 발바닥을 제대로 쓰는 것입니다. 내 몸의 가장 아래에서 묵묵히 고생하고 있는 발바닥의 감각을 깨워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상체 운동을 해도 사막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3. 잠든 발바닥 센서를 깨우는 일상 속 발가락 무브먼트

발바닥의 감각과 아치를 살리는 것은 거창한 기구 없이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다정한 발 리셋 팁 두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첫째는 ‘발가락 가위바위보’입니다. 맨발로 바닥에 앉아 발가락을 움직여 보는 것입니다. ‘묵’은 발가락을 안쪽으로 꽉 쥐어짜고, ‘찌’는 엄지발가락만 하늘 위로 쏙 들고 나머지 발가락은 아래로 내립니다. 마지막 ‘빠’는 다섯 발가락을 사방으로 부채처럼 활짝 펼치는 동작입니다. 처음에는 뇌에서 신호는 가는데 발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당황스러우실 거예요. 하지만 자주 반복할수록 발가락 사이사이의 미세한 근육들이 깨어나며 발바닥 전체의 인지력이 놀랍도록 살아납니다.

뇌 건강 운동법] '발가락' 가위바위보 따라하세요 - 헬스조선

둘째는 ‘발바닥 삼각 지지 인지하기’입니다. 서 있을 때 내 발바닥의 세 지점(엄지발가락 아래 뼈, 새끼발가락 아래 뼈, 뒤꿈치 중심)이 바닥을 똑같은 힘으로 지지하고 있는지 가만히 느껴보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고 이 세 점이 균일하게 바닥을 누를 때, 주저앉았던 아치가 스스로 들어 올려지며 무릎과 골반이 마법처럼 바른 정렬을 찾게 됩니다.

발 삼각대에 대해 알아보자 : 네이버 블로그

8월의 남은 여름 동안 가벼운 신발을 신더라도, 내 발바닥이 느끼는 감각만큼은 선명하게 깨워두세요. 가장 낮은 곳에서 내 몸을 지탱하는 발을 다정하게 돌봐줄 때, 무릎과 고관절은 비로소 무거운 과로에서 벗어나 날아갈 듯한 가벼움을 선물해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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