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공허함
9월이 깊어가며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선선해지는데, 문득 창밖을 바라보다가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한 알 수 없는 쓸쓸함과 허기짐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지?”, “자꾸 가짜 식욕이 당기고 센티해져요” 하며 흔히 ‘가을을 탄다’고 표현하는 마음의 상흔을 겪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쓸쓸함과 감정의 기복을 단순한 마음의 문제나 감상주의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가을철에 찾아오는 마음의 공허함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일조량이 줄어들며 우리 뇌 속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급격히 떨어져 발생하는 명백한 신체적 반응입니다.
햇볕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 뇌는 안정감을 잃고 불안해집니다. 이때 우리 마음은 헛헛함을 메우기 위해 무언가를 자꾸 먹으려 하거나(가짜 식욕), 의욕을 잃고 침대 속으로 마구 파묻히려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가을철 타는 마음은 참아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내 몸의 감각을 통해 부드럽게 안아주고 다독여야 할 신호입니다.
2. 마음과 몸은 하나: ‘근감각(Body Sensation)’이 감정을 바꾸는 원리
심리학과 신체 운동학에서는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Mind-Body Connection)’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우울하거나 마음이 허기질 때 우리의 몸 상태를 가만히 관찰해 보세요. 예외 없이 어깨는 앞으로 굽어있고, 가슴은 푹 꺼져 있으며, 시선은 바닥을 향하고 호흡은 얕아져 있습니다.
마음이 찌그러지면 몸도 함께 찌그러지고, 반대로 몸이 찌그러진 자세를 유지하면 뇌는 “지금 슬프고 불안한 상태이구나”라고 판단하여 우울한 호르몬을 계속해서 내뿜게 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방법은 마음을 억지로 바꾸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몸의 자세와 감각’을 먼저 바꿔주는 것입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가슴을 탁 틔워 바닥을 단단하게 밟는 느낌(Grounding)을 가질 때, 우리 뇌는 “아, 내 몸이 지금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구나, 안심해도 되겠어”라는 강한 신호를 받게 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허기질 때일수록 나를 지탱해 주는 내 몸의 당당한 감각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가장 지혜로운 ‘몸 중심 감정 조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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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을타는 마음을 안아주는 ‘당당한 체형 & 호흡 3단계’
가을 바람에 마음이 쓸쓸하게 흔들릴 때, 거실이나 공원에서 즉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주는 다정한 몸 마음 리셋 3단계를 소개합니다.
1단계: ‘발바닥 뿌리 내리기(Grounding)’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바르게 섭니다. 신발을 벗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는 감각에 집중합니다. 발가락 끝부터 뒤꿈치까지 대지의 기운이 나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음을 느끼며, 내 몸의 무게중심을 바닥으로 묵직하게 내려놓습니다. 불안하게 떠돌던 마음의 무게가 바닥으로 스르륵 내려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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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가슴 펴고 척추 세우기(Heart Opening)’ 말려있던 어깨를 뒤로 살짝 굴려 내리고, 가슴 중앙(흉골)을 하늘 향해 1cm만 살며시 올려줍니다. 푹 꺼져 있던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뇌로 들어가는 산소량이 늘어나며,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선명한 에너지가 온몸에 퍼져나갑니다.

3단계: ‘나를 감싸 안는 온기 호흡’ 양손을 X자로 교차하여 내 반대쪽 어깨나 팔뚝을 살포시 감싸 안아줍니다.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나 자신의 체온과 손길을 느끼고, 내쉬는 숨에 “괜찮아, 나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마음속으로 다정하게 속삭여 줍니다.
마음이 허기질 때 가짜 음식으로 배를 채우지 마세요. 바르게 선 내 몸의 단단함과 가슴으로 들어오는 가을의 맑은 공기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풍요롭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9월의 남은 날들 동안 내 몸과 마음을 다정하게 돌보며 가장 쾌적하고 우아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