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평균 78.8세 ‘할배’ 들의 배낭여행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즌 5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전 시즌부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 출연진의 활약은 전 연령층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나영, 2017). 동시에 ‘100세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대한민국은 2023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국민 4명 중에 1명 꼴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또한, 2050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는 2명 중 1명에 이르는 수치로 세계 1위에 고령 국가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 2023).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현상은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부각되며, 여러 부작용(노년 부양비 증가,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 등)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배재윤, 최보라, 2020). 이러한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위한 지혜롭고 대응가능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하였으며, 사회·경제·복지·의료·노동·교육·소비 전반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인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김정은, 정홍원, 양재진, 노승용, 2013). 또한, 배재윤과 최보라(2020)의 연구에서는 고령자의 욕구를 반영한 실질적 방안 마련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건강 기대 수명 즉,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웰에이징(well-aging), 웰빙, 힐링, 액티브 에이징 등의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은 행복한 노년을 고민하며, 노후를 단순히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삶의 연장이라는 것에 관심을 맞추고 있다 (김두리, 2023).
최근 수립된 정부부처에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비전으로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 사회 구축’을 4개 전략 중 하나로 채택했다. 배순영과 홍채은(2022)의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고령 소비자 정책 대응 전략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향후 5~6년간 5060이 이른바 베이비부머세대와 일치하면서 세계적인 교육 수준 및 열정 경험을 가진 이들을 ‘디지털액티브 시니어’로 양성함으로써, 이웃과 사회에의 역할도 높아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되는 것에의 대응 속도에 부응하는 방법이라 하였다.
정보통신의 기술 발달은 노인의 삶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변화이다(Kim et al., 2016). 선행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의 보급과 이용은 노인들의 일상생활과 삶의 만족도는 물론 성공적 노화 경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김명용, 전혜정, 2016; 김미령, 권순재, 박충선, 2012; 김봉화, 2006; 안준희 외, 2011; Cotten et al., 2012; 2014; Kim & Jun, 2014; Shapira, Barak, & Gal, 2007). 또한, 김명용과 전혜정(2017)의 ‘스마트폰 사용 여부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의 스마트폰 사용이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고, 간접적으로 사회활동 참여의 확대를 통해 삶의 만족도에 기여한다고 언급하였다.
2020년 COVID-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온라인·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언택트(Untact)사회가 도래하였다. 이에 사람들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으며 스마트 기기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가 미치는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참여(digital inclusion)는 개인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이 개인 또는 집단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에 (Florifi, 2014a) 영향을 미친다(Seifert, A., 2020; Sieck, Cynthia J., et al., 2021; 김이수, 최예나, 2020).
마찬가지로 노인의 디지털 참여는 노년기에 흔히 경험하는 소외 및 역할 상실 등 적응의 과정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노후의 삶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 (engagement)를 통해 성공적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Busch, Peter André, et al., 2021; Peter André, et al, 2021).
또한, Ballantyne, Alison, et al(2010)의 노인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참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의 SNS의 이용은 외로움 감소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고하였다. 이 외의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고령자의 SNS 참여와 외로움의 관계는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는 사회적지지와 사회접촉의 매개 효과와 함께 나타났다고 보고된다( Zhang, Kunyu, et al., 2021; 구상회, 이현희, 2011).
외로움은 우울증을 증가시키고 운동의지를 저하시키며, 치매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 결과적으로 노인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Conrnwell et al, 2009). 외로움은 사람들과 충분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상황 또는 관계의 부족에서 오는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 상태가 그 원인이 되는데, 노인의 SNS 참여는 사회적 지지와 사회접촉의 매개로서 사용되며, 이는 노년기에 발생하는 외로움 및 고독감을 완화시켜 노인의 웰빙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의 예방의학 및 건강운동심리학의 분야에서는 SNS를 활용한 신체활동 증진전략이 신체활동 참여율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보고하였다 (David et al., 2012; Jingwen et al., 2016). 국내의 연구 사례로, 안도진, 김용호 (2020)의 연구에서는 비활동대학생들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운동정보제공이 신체활동과 심리 변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WHO(2002)는 활동성(Activity)과 건강(Health)이 노년기의 삶에 필수요소임을 강조하며,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즉, 신체활동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Ku et al(2017)의 연구에서 노년기의 신체활동은 노화에 매우 긍정적이며, 더 나아가 의료비 절감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노인문제의 대부분이 고독함에서 비롯된 우울증세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는 점을(Alten et al, 2019) 비추어 볼 때, SNS참여와 신체활동이 노년기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