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바람에 흩날리고,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 오면 우리 마음도 덩달아 잔잔한 파도에 흔들리는 듯합니다. 괜스레 외로움이 짙어지고, 예전에는 즐겁던 일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히 ‘계절 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정서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불립니다.
가을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햇빛 부족으로 인한 생리적 현상이 큰 원인입니다. 낮 시간이 짧아지면서 뇌에서 기분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어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지고, 대인관계가 귀찮게 느껴지며, 평소보다 달콤한 음식이 더 당긴다면 가을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이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주는 반응입니다. 가을 우울증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생활 속 작은 실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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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가을 햇살을 10분간 마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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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2번 가까운 공원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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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지 말고, 소소한 대화를 나눌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기
가을은 분명 낭만적인 계절이지만, 동시에 마음을 흔드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시간입니다.